7년 전 두 번째 개인전 준비 때문에 집사람과 이혼할 뻔 했던 일이 문득 생각납니다.

당시 첫째가  3살이었고 둘째가 1살이었습니다.

당연히 육아는 집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었지요.

저는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개인전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휴일(토요일, 일요일, 국경일, 휴가)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는 날만되면 새벽 일찍 서둘러 작업장으로 가기 바빴습니다.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파김치가 되도록 작업에만 매달리니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온몸이 아프고 정신까지 몽롱해졌습니다.

집사람도 육아 때문에 힘들어 했지만, 나는 개인전이라는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육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작업에만 매달렸습니다.

쉬지 않고 열심히 개인전 준비하는 나를 지지하고 이해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습니다.

혼자서 애들 둘 키우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둘 다 예민해서인지 자주 싸웠습니다.

그래서 전시회만 끝나고 곧바로 이혼서류에 도장 찍기로 했지요.

휴일도 쉬지 않고 개인전 준비에 몰두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쉬는 날

애들하고 놀아주지 않는다는 말에 서운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하고는 살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전 후 나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고 집사람도 나의 입장을 조금 이해를 해주어서 이혼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납니다.

아직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싫어하니

이번에는 슬기롭게 잘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