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도자기를 시작한 지 29년이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도자기 업계에 종사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어보았습니다.
가스가 폭발하여 가마가 터지는 일도 있었고
유약이 모두 녹아서 가마 바닥에 흘러버린 경우도 있었으며,
유약이 녹지 않아서 소성을 2번했던 일도 경험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도자기 하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하나 하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오늘 같은 날도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힘들게 만든 작품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요.
정성껏 만들었던 큰 꽃병들이 초벌구이 하는 도중 이렇게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제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냥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다시 만들어야한다는 수고보다는 심적인 충격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 꽃병을 만들 시간에 컵을 만들었더라면 아마 1,000개는
거뜬히 만들고도 남았을 겁니다.
개인전이다 보니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싶어 다양하게 만들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깨진 도자기를 어떻게 할까?
딱히 버릴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주차장 오른쪽 복숭아나무 밑에 두었는데
지나가시는 분들이 나름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네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2시간동안 가마 청소를 했습니다.
그래도 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