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옵니다.

모처럼 늦잠도 잤구요.

녀석들은 만화책을 보며 뒹굴 거리고

 

강아지는 밖에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조용히 꼬리만 흔들고 있고

 

고양이도 비를 피해 조용히 쉬고 있습니다.

 

집사람과 저의 자동차도 멈춰 있습니다.

 

우산을 쓰고 집안 곳곳을 서성거려봅니다.

 

집을 지을 때만큼이나 나를 설레이게 했던 고려도자기의 간판이

듬직하게 서있습니다.

 

간판의 왼쪽에는 7년생 블루베리가 꽃을 피웠고

 

오른쪽에는 어린 소나무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간판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심었는데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늦네요.

언제쯤 제가 원하는 멋진 그림이 나올런지요?

 

복숭아를 비롯한 여러 과일나무도 꽃이 지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2주 후에는 솎아주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가장 활기를 찾은 곳이 연못이네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 다래, 머루, 어름나무와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던 물풀들이 제법 자랐으며,

물풀들이 일렁이는 것을 보니 틈 날 때마다 개울에서 잡아온 물고들이

움직이고 있나봅니다.

 

 

 

2021년 봄의 끝을 알리는 비로 인한 “쉼“은

참 평온하고 기분이 좋습니다.